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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겐슈타인이 오스트리아 국군으로 세계 1차대전 참전 중 썼던 일기가 모티프가 되었다.비트겐슈타인은 일기를 쓸 때 지면의 왼편에는 그 날 일상에서 일어났던 사건이나 느낌들을 아주 감정적으로 짤막하게 암호문 형식으로 적었고, 일상과 분리하여 온전한 철학적 문제와 사유들을 적는데에 일반 알파벳 형식으로 오른편 지면에 적었다. 이 일기의 구조는 그대로 평면으로 옮겨진다. 전체 면적을 절반으로 분할하여 좌측으로 침실을 배치하고, 우측으로 주방과 거실을 배치했다. 침대에 누워야 비로소 외부와 완전히 단절된 채로 하루의 소회를 감정적으로 사고하고, 침실 바깥의 공간에서는 작업을 하거나 실제 업무를 보며 타인이나 외부와 연결되는 행위들이 이루어진다. 공간적 분리는 사고의 양식을 분리하고 구분하게 되고, 이는 비트겐슈타인이 지면을 사용하는 구조와 동일시 된다.
현관 바깥의 외부를 공적 일상으로 바라보면 현관 안쪽으로는 사적 일상인 내부의 영역으로서 집이라는 공간은 외부와 분리되고,외부와 내부, 이분법적으로 분리된 내부 안에서 다시 한번 공간을 분할하여 거실의 영역을 완전한 외부도, 완전한 내부도 아닌 중간영역으로 설정하였다. (따라서 디테일도 상업시설에서 사용하는 클리셰를 적용하였다.) 비트겐슈타인의 일기처럼 책 안에 하나의 이야기가 아니라 하나의 주체가 하는 두가지 이야기를 담고 있다. 책의 지면은 다음장으로 넘기면서 오른편의 지면이 왼편 지면이 되기도 하며 오른편과 왼편은 어느 순간 무의미해 지기도 한다. 이는 하나의 책(집)안에서 일어나는 주체 하나의 모습과 동일하다.
그리고 우리는 어김없이 현관문을 열고 책 바깥의 세상으로 향한다.